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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책방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feat. 김민식 pd)

by 프리진 2020. 5. 25.

한달을 훌쩍 지나서 돌아왔네요. 잘 지내셨나요?

글이 꽤 오랫동안 올라오지 않는 공간에 그래도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 조심스럽게 인사드려 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리듬이 깨져 블로그를 자주 못하게 됐네요. 라는 것은 사실 핑계고 며칠 안하다가 보니 점점 텀이 길어졌고, 다시 시작하기에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꾸준히 계속 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저를 그나마 일으켜 세웠던 것은 일요일에 서점에 가는 일이였어요. 요즈음 주말이면 느즈막히 일어나서 뒹굴뒹굴 하는것이 일인데  그래도 일요일 오후쯤 되면 정신을 차리려고 억지로 억지로 몸을 일으켜 가는 곳은 서점입니다. 가기까진 너무 힘들지만 막상 가면 정말 좋아요. 커피도 공짜로 마실수 있고, 음악도 들으면서 읽고 싶은 책들을 골라 지칠때까지 읽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그러니까 어제 읽었던 책은 김민식 pd님의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와 <매일 아침 써봤니?>예요. 김민식 pd님의 글은 읽기도 쉽고 위트 있어서 책이 잘 넘어가기도 하고, 감동도 있고 동기부여도 됩니다. 덕분에 이렇게 미루고 미루던 블로그로 다시 돌아왔어요. 블로그를 시작할 때 블로그 이름을 고민하다가 김민식 피디님의 블로그 공짜로 즐기는 세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영어로 즐기는 세상으로 지었어요. 영어 이야기 외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아 아무래도 블로그 이름은 바꿔야 할듯 싶지만 좀 더 고민해보려합니다.

 

 

남들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지금 이 순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그걸 하느냐 못 하느냐만 신경씁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그건 그 사람의 몫이에요. 내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는 나의 책임이고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냥 합니다. 인생에 뭐가 더 있겠어요.

 

살다가 힘든 일이 있으면 스무 살의 한계령을 생각합니다. 너무 멀리 보지 않고, 바람이 금세 이러질 거라고 함부로 속단하지도 않아요.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합니다.

 

'산티아고만 다녀오면 내 인생의 모든 문제가 풀릴까?' 인생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게 아닌데 말이지요. 가까운 서울 둘레길부터 걷기로 마음먹고 주말에 시간이 날 때마다 걸었습니다. 멀리 있는 길을 꿈꾸지 말고 당장 내 앞에 있는 길을 걸어보는 거지요. 먼 이상보다는 현실에서의 작은 실천이 더 중요하니까요.

 

그때 결심했어요. '돌아가자. 돌아가서 다시 한번 도전해보자.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오늘 나는 내 몫의 돌을 쪼겠다.'

결과는 하늘만이 알아요. 사람의 길은 최선을 다하고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일이지요. 뜻대로 안 되면 어때요? 그것 또한 인생인데.

 

역시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일체유심조. 모든 일은 내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봅니다. 갑자기 하루의 시간이 생겼을 때, 뭘 하면 좋을까요? 저는 항상 책 속에서 답을 찾습니다.

 

인생은 하루하루가 쌓여 만들어집니다. 내 나이 50, 오늘 하루하루가 소중한 인생을 만들어가지요. 인생관은 20대에 만들어지고, 인생은 지금 이 순간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나이 50에 자전거 전국 일주에 도전했습니다.

 

다른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팬들의 박수갈채 속에 노래할 때, 자신은 크로마키 천 앞에 서서 50곡의 순위와 가수 이름과 노래 제목을 일일이 외워 최대한 깜찍한 표정으로 연기해야했어요. 아마 촬영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을 거예요.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그럼에도 장나라 씨는 열심히 했어요. 그 순위 소개가 시트콤 출연으로 이어지고, <뉴 논스톱>에서 재미난 연기를 선보인 덕에 가수로서의 경력도 성공궤도에 올랐어요. 지금은 가수로도, 배우로도 활발한 활동은 하고 있지요. 배우가 되기 위해 순위 소개를 한 건 아니지만, 떄로는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주기도 해요.

 

살다 보면 그런 때가 와요. '난 누구인가, 또 여긴 어딘가?' 싶어지는 때 말이지요. 기차를 잘못 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해요. 엉떵한 기차를 탄 나 때문에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 필요는 없잖아요.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즐거운 여행의 동반자가 되는 거지요. 기왕에 잘못 탄 기차, 느긋하게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가는 편이 나을지도 몰라요. 그 기처 여행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도 있고, 뜻밖의 풍경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는 인생의 주인이 돼 모든 것을 결정하며 산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은 사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십몇 년을 공부하고 준비했는데 내가 가고 싶은 곳에서는 나를 받아주지 않고, 어쩌다 취직한 곳이 꿈의 직장이 아닐 수도 있어요. 딱히 달아날 곳도 없어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내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잘못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줍니다. ' 이 기차가 아닌가봐!' 하며 당황하거나 분노하는 대신 기왕에 탄 열차, 여행을 즐기는 거예요.

 

인생은 대충대충 삽니다. 대신 하루하루는 열심히 알차게 살아요. 진짜 행복한 사람은 행복이 무엇인지 신경도 안 쓸 거예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고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즐거운 하루하루가 이어져 언젠가는 행복한 삶으로 완성되기를 희망합니다. 배우가 되기 위해 순위 소개를 하는 건 아니에요. 여행 작가가 되기 위해 유배지 발령을자원하는 사람도 없고요. 하지만 때로는 잘못탄 기차가 목적지로 데려다줍니다. 그걸 믿어야 삶의 모든 순간이 즐거워지고,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요.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김민식 pd님이 반복해서 전하는 메시지는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현실에서 작은 실천을 하며, 최선을 다하고 즐기자는 것입니다. 요즈음 코로나로 인해 또는 예상치 못한 일들로 여러모로 혼란스럽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분들 많을 거라 생각해요. 그럴수록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새기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에 집중해보는건 어떨까요?